Healthy life2020. 7. 31. 01:32
내가 좋아하는 루피짤

안녕하세요 엘리사에요
몇주 전에 살면서 가장 큰 수술을 경험한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 위에 양갈래 루피짤을 올린 이유는
내리다보면 나옴)

저는 이번에 지방종제거수술을 했는데요
사실 발견한 건 고등학생 때였는데
날개뼈 가운데 혹이 만져졌어요
그때도 크기는 꽤 컸는데
괜히 째야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실습 중에 괜히 찌릿찌릿하고
자꾸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외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바보같은 나 자식
진작 갔어야지 퍽퍽

지방종은 건강에 크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위험하진 않지만
방치하게 된다면 그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고,
다양한 증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되도록이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네 복붙해써혀 헤헤)

수납 중인 엄망이

아빠가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지만
집 앞에도 나름 큰 병원이 있기 때문에
김포 장기동에 위치한 뉴고려병원으로 왔어요
큰병원으로 가는 건 왠지 진짜 큰병인 것 같아서,,,

국소마취로 제거하기도 하지만
제 지방종의 크기는 무려 8x6cm
1년에 1-2cm씩 커진다고 하니
지난 세월동안 지방이들을 키워온 제가 한심하네요
(지방종에게 영양분 공급한 나)
진작 작았을 때 제거했으면 좋았을걸 껄껄
크기가 너무 커서 전신마취로 제거하기로 하고
하루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 준비를 위해 피뽑고 기다리는 중

제 지방종은 승모근 쪽 어깨 뒤? 날개뼈 옆
위치를 설명하기 매우 어렵지만
아무튼 그쪽에 났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병원복을 거꾸로 입었답니다^^
잘못입은거 아니에오 오해금지

혈압도 재주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때부터 살짝 무섭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주사바늘 너무 두꺼워서 뻐근했다능...

양갈래 루피짤=수술 전 나

간호사 이모님 정말 친절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근데 제 머리를,,,, 원래 이런건가유?
등 확인하시다가 갑자기 제 머리끈을 가져가시더니
양갈래로 예쁘게 땋아주셨다는,,,
앞에 침대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매우 흡족한 미소로 바라봐주시는데
괜히 수줍어졌어요
....
이 머리하고 수술실 들어갈 생각하니 막막했다요

막상 수술할 시간이 다가오니
괜시래 네이버에 전신마취후기 검색하고
부작용까지 다 알아보고,,,
생애 첫 수술이자 전신마취여서
너무 무서웠다구요
‘못깨어나는거 아니야..?’ 이러면서

친구한테 등에 혹나서 수술한다 그랬는데
낙타냐고 물어보네요
....고오맙다 내 정체를 알려줘서

낙타에서 사람으로 변띤!
하러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정말 생각보다 별거 아니였어요
간호사분이 호흡기를 코에 갖다대시면서
“주사바늘이랑 가스 마취제 들어가요~” 하시는데
속으로 괜히 ‘난 마취 버텨야지’ ㅋㅋㅋㅋ
사실 ‘버텨야ㅈ...’ 하고 기억 안나요

수술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전신마취하고 헛소리했다는 후기들...
저는 간호사 언니한테
“눈이 참 예쁘시네요” 라고 했데요
그 정신에 눈은 어떻게 쳐다봤을까잉...
수술하고나서 의사선생님께서
엄마한테 애기 주먹만한 빼낸 지방종을 보여주시면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뻔했어요”라고 하셨다는,,
흉터 많이 안 남게 해주시려고 애쓰셨다는 말씀에
감쟈합니다🥺
그래도 깨어나니까 진짜 별거 아니었어요후
(?? 고생은 의사선생님이 다하고
자다가 나온 사람이 하는 말)

수술하고 나오니까
목으로 관을 넣어서 그런지(인공 호흡기?)
목이 엄청 칼칼했어요
가래 나오는거 삼키지 말고 뱉으라고 했는데
가래 뱉는거 잘 못해서 못 뱉었어유,,,
전날 10시부터 금식이었는데
수술하고 나오니 대략 3-4시
8시까지 밥 먹지 말라그래서 속상했는데
6시쯤 병원밥을 갖다주셨어요
“저 금식이에요,,,”라고 하니
“이따 데펴줄게요 먹어요~”
그림의 떡
(쓸데없이 이런 건 말 잘 들음)

전신마취 후라서 그런지
밥이 잘 안 넘어갔어요
꾸역꾸역 먹는데 체한 것 같아서
밥도 반 밖에 못 먹었다눈 ㅜㅜ,,,

근데 엄마가 사온 꽈배기는 다 먹었어요 욤!

병실에 저까지 4분이 계셨는데
그래서 밤에 외롭지 않게 잘 수 있었답니댜,,,,

고마워 홍슈딤 ㅠㅠㅠ♥️

ㅋㅋㅋㅋ 양갈래 머리 엘리쟈,,,
고마워 해여나♥️

뿡뿡이도 고마워 안아푸께ㅠㅠ♥️

큰 수술도 아닌데
괜시리 손목을 볼 때마다
괜히 더 아파지는 느낌적인 느낌...

다음날 아침에 병원밥 먹구
퇴원하자마자 달려간 돈카츠집
흑 흑 병원밥 하루면 족해...

아는 분께서 보내주신 복숭아와 자두🍑

다들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쟈ㅠ

수술 끝나고도
계속 상처 드레싱하고 고인피 뽑고
실밥 푸르러 병원행
왔다갔다 못난이 데리고 다닌
엄망이가 젤 고생했지유 ㅜㅜ
앞으론 아프면 제때제때 병원에 가기로,,,
냅둬봤자 병을 키우는 것이라구요
솔직히 5년동안 내 몸에서 끼니 해결한 지방종 너...
이 자식 나한테 고마워해라
(아직 정신 못차림)

아프지 않고 건강한게 최고에요
그리고 아프더라도 빨리 병원가서 치료하기,,,(약똑)

아 맞다 전신마취하면 뇌세포 죽는다는 소문 듣고
수술 후에 호두랑 호두파이 엄청 챙겨먹은 나
뇌세포 다시 부활했다고 믿을래요
이렇게 저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지방종 제거 수술 후기였습니다;)

Posted by 엘리쟈